[기획] 점심먹고 카페 가면 1만5000원…편의점∙커피 구독으로 직장인 공략

소비자물가지수 최저 상승해도 식재료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외식물가 치솟아 직장인∙학생들 가성비 점심도시락 구독 이용

2025-11-05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치솟는 외식물가에 가성비 점심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보다 1.3% 올라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이 중 채소가 15.6%로 크게 올랐다. 2022년 10월 22.1% 상승한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 상승폭도 여전하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올랐고,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9% 올랐다. 외식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점심값 상승이라는 뜻의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도 7000원대에 육박하고, 김밥 한 줄도 3000원을 넘어섰다. 식사 후 커피까지 한잔 사마시면 한끼에 1~2만원을 쓰는 셈이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처럼 매일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밥값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다니거나 관공서 구내식당을 찾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과 김치찌개, 칼국수 등은 역시 여전히 오름세다. 지난달 외식비 동향에서 비빔밥 등이 1만 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칼국수 9308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자장면 7308원으로 올랐으며 김밥도 3462원으로 상승 곡선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다양한 도시락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월 구독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한 달에 4000원가량의 구독료를 내고 도시락과 먹거리 할인, 통신사 할인 등을 받으면 도시락 한끼를 5000원 이하로 사먹을 수 있다. CU의 실속한끼, GS25의 우리동네 GS클럽한끼, 세븐일레븐의 이달의 도시락구독, 이마트24의 도시락 구독쿠폰은 GS25가 3990원, 그 외 3개사는 모두 4000원이다. 구독 기간은 모두 30일이다. 구독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CU는 도시락과 샐러드를 20% 할인 받을 수 있고, 한달에 15개, 하루에 최대 5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도시락을 포함한 먹거리를 20%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구매 개수는 CU와 동일하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모두 구독 기간동안 도시락을 30% 할인 받을 수 있고, 구매 수량은 한달에 10개다. 4개사 모두 통신사 할인이 중복 적용된다. 이렇게 구매하면 CU와 GS25의 경우 5500원 도시락에 할인을 적용하면 44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4번만 구매하면 구독료 보다 할인 받는 금액이 큰 셈이다. 5500원짜리 도시락을 15번 사 먹었다고 가정한다면 총 할인 금액은 1만6500원으로 구독료를 제외하고 1만2500원을 아낄 수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5500원 도시락을 기준으로 하면 개당 385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3번만 구매해도 할인받은 금액이 4950원으로 950원을 절약하게 된다. 5500원짜리 도시락을 10번 구매한 경우 총 할인받은 금액은 1만6500원이다. 스타벅스 또한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달부터 시작한 버디패스는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을 비롯해 푸드 30% 할인, 딜리버리 비용 무료,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으로 구성됐다. 30일간 구독료는 9900원으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매일 1장씩 발급되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은 오후 2시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제조음료를 대상으로 적용 가능하다. 푸드 30% 할인 쿠폰은 한 달에 1장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에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강구하고 있다”며 “구독자를 통해 기업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는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