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확장 지름길…스타트업 M&A시장서 활발

스타트업 주도 M&A, 규모는 작아도 빈도는 가장 많아 서비스 영역 확장·빠른 성장 위해 동종산업 M&A 추진

2025-11-05     오시내 기자
2016년에서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스타트업들이 사업분야 확장과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 M&A 시장은 소수의 대형 딜 집중 구조에서 벗어나 참여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상위 2개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7%에서 2019년 79%까지 증가했다가 차츰 완화돼, 지난해 21%까지 감소했다. 2016년에서 2023년 사이 발생한 스타트업 M&A 건수 비율을 인수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스타트업이 38%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22%), 중소기업(21%), 중견기업(11%), 투자회사(5%), 해외기업(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M&A 규모가 큰 인수기업 유형은 해외기업(33%)과 대기업(31%)이었다. 스타트업의 M&A 규모는 크지 않으나, 빈도는 더 많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은 M&A에서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더 다양한 사업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서비스 영역 확대와 빠른 성장을 위해 동종산업 M&A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9월 홈웨어 및 홈스타일링 플랫폼 ‘쉐누아파리’를 인수했다. 쉐누아파리의 핵심 고객 연령층이 낮아 잠재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시공과 홈스타일링을 함께 제공해 'Space Betters Life (공간이 삶을 이롭게 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아파트메터리는 양 사의 서비스 및 상품을 연계, 확대하며 종합 리빙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기업 리뷰 열람 플랫폼 ‘잡플래닛’은 이달 글로벌 인력 파견 기업 맨파워코리아를 인수해 업계 내에서 이목을 끌었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잡플래닛은 기업분석, 면접후기, 채용정보 등 인재채용 전반으로 저변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고용 알선업까지 품는다는 전략이다. 잡플래닛은 맨파워홀딩스가 보유한 맨파워코리아 지분을 인수했으며, 맨파워홀딩스는 현재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했다.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지난 1월 ‘집꾸미기’ 서비스 지분 100%를 인수해 세탁업에서 커머스로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런드리고는 서비스 앱을 통해 트라이클리닝, 세탁, 수선 등 세탁업 전반의 서비스를 온디맨드로 제공하고 있다. 런드리고는 집꾸미기가 가진 SNS 영향력을 활용해 기업 브랜딩 강화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집꾸미기가 보유한 유튜브 팔로워는 12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0여명에 달한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은 제한된 인력과 자본을 가지고 있기에 효율을 최대화하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혁신하고자 하는 방형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다른 스타트업과 힘을 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우수한 인력 구성을 가진 또 다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