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수소車, 수익모델 아니다…미래 위한 길"

수소차 시장 역성장 기조에 일각서 우려 표명 미래 세대 위해 인프라‧해외 사업 확장 ‘속도’

2024-11-05     김명현 기자
이동형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소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일각서는 수소차 시장 역성장을 들어 우려를 내보인다. 수소 인프라 미비, 수익성 측면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를 두고도 일부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후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2022년 2만704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만6413대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5621대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34.1%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 시점에서 수소차를 수익모델로 보고 사업 강화에 뛰어든 게 아니란 입장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초 'CES'에서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수소 밸류체인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최근 '이니시움(INITIUM)'을 공개 행사에서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건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따라서 공평한 에너지"라고 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차세대 넥쏘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현대차의 'HTWO 그리드' 비전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발표한 HTWO 그리드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중국 토종기업과 현지화 작업에도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해 'HTWO광저우' 준공 당시 "중국 내 우수한 기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공장인 HTWO광저우는 연간 65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국내 상용 수소차 충전 1위 업체인 '코하이젠'의 최대주주로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코하이젠에 대한 출자는 수소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넥쏘 중심의 승용차에서 상용차로 확장하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현대차는 올해 전주공장의 수소버스 연간 생산능력도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대폭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