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중 갈등에 상품 무역 불확실…서비스 수출 대두
지난해 세계 상품 무역량 1.2% 감소…서비스 무역은 9% 증가 주요 제조업 강국 서비스 수출↑…韓 수출 83.5% 여전히 제조업
2025-11-06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공급망 분절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품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비스 산업은 제품 생산과 판매 대신 지식, 기술, 정보, 편의, 경험 등 무형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으로는 금융, 의료, 교육, 관광, 문화, IT, 운송, 법률 등이 있다. 서비스 산업은 지식과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여겨진다. 6일 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상품 무역량은 1.2%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실제 수입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 상품 무역의 기준 가치 역시 지난해 5% 감소한 24조달러가량을 기록했다. 반면 상업 서비스 무역은 9% 증가한 7조5400만달러에 이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분절화와 중동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품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경의 제약이 느슨한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세계 서비스 무역 규모는 상품 무역 규모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서비스 무역 규모는 2013년 이후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품 무역 규모는 연평균 2.3% 성장에 그치고 있다. 다소 주춤했던 상품 무역은 회복세에 들어서겠으나, 서비스 무역 규모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제조업 기반 국가들은 서비스 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출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제조업 강국은 최근 10년 사이 총수출 대비 서비스 수출 비중이 각각 6.5%, 4.8%, 4%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수출은 여전히 높은 제조업 편중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수출의 83.5%가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품 수출 중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상위 13대 품목이 전체의 61.8%를 차지한다. 총수출 대비 서비스 수출 비중은 줄곧 15~16% 수준에 정체돼 서비스 적자 폭 또한 커지고 있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WTO, UN 등 국제기구에서는 서비스 수출 비중이 2040년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출 구조가 제조업에 편중돼 있다”며 “제조업 수출에 편중되는 경우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취약해질 우려가 있어, 서비스 수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