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집값 1% 하락 전망…수도권은 강보합 유지
대출규제 및 경기둔화 영향…전세는 1% 상승 전망 건설수주는 2.2% 증가한 210.4조원…건설 투자는 2.1% 감소
2024-11-06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오는 2025년 전국 집값은 1.0% 하락하고, 전세는 1.0%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수준으로 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와 같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6일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김성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날 발표에서 "시장 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지난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격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나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지역이나 단지에 따른 가격차로 실제 느끼는 주택 가격 등락이 각자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셋값의 경우 전세 사기 등으로 나타나던 아파트 쏠림 현상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월세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 상품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환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건산연은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전세 사기로 하방 압력이 높았던 연립이나 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임대가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의 매입임대 정책이 안정판 역할을 하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추정했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 수주는 210조4000억원으로 2.2%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공공수주는 SOC 예산이 감소하고, 국토교통부 SOC 신규사업 예산도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년 대비 1.7% 감소한다. 반면 민간수주는 금리의 점진적 하락과 3기 신도시 추진 영향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내수 부진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공사비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회복 속도는 더뎌 전년 대비 4.1%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부진으로 나타나 올해에는 전년 대비 1.4%·오는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1%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공급 노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으나 건설투자는 선행지수인 수주 및 착공 감소의 영향이 2025년까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