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비트코인 강세로 '깜짝실적'

상반기 영업이익, 5900억원…전년 동기보다 두 배 넘게 상승 향후 실적 좌우할 미 대선서 누가 승리하든 긍정적 영향 미칠 듯

2025-11-06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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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근 내놓은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4개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의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73억원)보다 159.57%, 지난해 하반기(2870억원)와 비교해서는 10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능 이용자가 지난해 하반기 645만명에서 133만명(21%) 증가한 778만명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700만 명대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거래가능 이용자는 2022년 상반기 69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감을 거듭하며 600만 명대를 유지해 왔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3조6000억 원에서 67%(2조4000억원) 오른 6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했던 3월에는 일평균 거래액이 12조 원을 넘어섰다. 총 거래규모는 1087조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했다. 시가 총액 역시 지난해 하반기보다 11조7000억원 오른 55조3000억원으로 기록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들어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10개월여 만에 약 35조원이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수요가 급증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 10분 기준 7만4033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기간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온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4만 달러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만약 이날 미 대선 결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

과거 매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단 한 차례도 하락한 점이 없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