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축포 터뜨린 K-방산, ‘대선 수혜’ 美 정조준

한화·현대·KAI·LIG ‘방산 빅4’ 3분기 실적 호조 폴란드 수출 계약 실적화…잔여물량·추가 수주도 美대선 수혜까지…美 軍장성들, 한화 사업장 방문

2024-11-06     이상래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수혜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우주항공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4’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4772억원의 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457.5% 증가한 수치다. 현대로템도 같은 기간 1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3.7% 늘어난 수치다. KAI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한 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IG넥스원도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6% 증가한 619억원으로 추정된다. ‘방산 빅4’는 올 상반기 7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미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 흐름만 봐도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기정사실화됐다.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 고공행진은 폴란드 수출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에 폴란드로 인도된 K-9 24문과 천무 12대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2분기부터 폴란드 K-2 수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폴란드와의 수출 계약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잔여물량이 남아 있어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의 K-9 잔여계약은 284문이나 남았다. 게다가 회사는 지난 7월 루마니아와 1조3000억원 규모의 K-9 계약까지 체결해 실적 상승 요인이 추가됐다. 현대로템도 현재 폴란드와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미국 대선 효과까지 더해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지속되고,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도전은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미 대선 수혜주로 분류되는 이유다. 실제 미국의 핵심 전·현직 군(軍) 수뇌부들이 한화 방산 사업장을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전(前) 한미연합사령관 월터 샤프, 커티스 스캐퍼로티, 로버트 에이브럼스 미 육군 예비역 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K-9과 탄약운반차 K-10은 미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엔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만났다. 김 부회장과 스티븐 쾰러 사령관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을 함께 둘러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