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진 성장세…이커머스, 소비 촉진 드라이브 방점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역대 두번째로 낮아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11월 대목 겨냥 실적 만회
2025-11-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다양한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열며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에 나선다. 이는 온라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데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재반등,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관련 통계 개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8월(1.9%)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다. 증가율 둔화는 이(e)쿠폰 서비스가 48.8%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달(-48.6%)과 마찬가지로 큰폭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쿠폰 서비스는 기프티콘, 상품권 등의 거래를 포함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상품권 등의 거래가 시들해지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증가 폭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다만, 음식 서비스(17.3%), 통신기기(94.9%), 음식료품(10.5%)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4조9247억원으로 7.7% 상승했다. 이쿠폰 서비스(-35.2%)은 악화세를, 음식 서비스(17.7%) 및 음식료품(14.7%)은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9조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커졌다. 모바일 거래액은 45조7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은 1조9106억원으로 18.8%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45% 뛴 1조162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4061억원), 일본(1355억원) 등 순이다. 초저가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거래량을 높인 C-커머스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유해물질 검출, 개인정보 유출, 가품 등 지속적인 논란 발생에도 고물가 흐름을 타고 틈새 시장을 비집고 있는 것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지난 9월 MAU는 각각 3.5%, 4.8%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각각 904만여명(3.4%↑), 679만여명(3.3%↑)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C-커머스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의 한국 공습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고물가, 고금리 등 여파에 소비자 지갑도 좀처럼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재원 확보가 그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목이 쏠린 11월 대목을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전을 쏟아낼 계획이다. 쿠팡이 오는 11일까지 ‘로켓직구 광군제 메가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대형 할인행사인 광군제를 맞아 국내 소비자에게도 글로벌 인기 상품을 현지가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630여개에서 800여개로 참여 브랜드가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또한, 차량관리 및 정비용품 할인전 ‘쿠팡모터스 11월 페어’도 오는 17일까지 실시한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폰할인은 물론 최대 65%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0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쓱데이 행사와 겸해 실시한다. 오직 빅스마일데이를 통해서만 내놓는 ‘오늘의 특가’ 상품을 행사 기간 매일 새롭게 공개하고, 각종 사은품 혜택을 포함함 라이브방송도 70편 이상 전개한다. 오는 10일까지 ‘상생페스티벌 베스트상품전’도 이어간다. 우수 상품을 발굴해 G마켓과 옥션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중소셀러에게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동반성장를 꾀하기 위함이다. 롯데온은 럭셔리 ‘온앤더럭셔리 쇼룸’을 론칭하고 오는 10일까지 최대 23%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중복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쇼룸에선 프라다 패딩, 톰브라운 니트와 가디건, 구찌 버버리 패션잡화 등 유명 브랜드의 인기 품목은 물론 글로벌 해외 유명 브랜드도 함께 내세운다. 지난달부턴 하루 한 개 브랜드만 집중해 최상의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 판타지’도 이어가고 있다. 최초 56일간의 브랜드 축제로 마련됐던 브랜드 판타지는 고객 성원에 하루를 더 연장해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 컬리는 오는 10일까지 가을맞이 ‘컬리세일’ 기획전을 연다. 유통업계의 11월 온·오프라인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동참하고자 총 2000여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하는 등 할인 적용 상품도 대폭 강화했다. 감자, 고구마, 사과 등 가을 제철 과일과 채소는 물론 칼국수, 전골, 밀푀유나베 등 인기 밀키트까지 한자리에 집약했다. 필수 먹거리, 생필품 등 장바구니 단골 상품들도 특가에 제안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 성장속도가 조금 더뎌졌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격화하다 보니 11월 대목 행사를 선제적으로 앞세워 실적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