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부 참모 '조기 승리선언' 건의... 패배 대비 부정선거론 포석도
美 매체 "트럼프 당선 확률 높아" 스티븐 배넌 등 일부 측근은 '반대'
2024-11-06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 대선 개표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참모들이 조기 승리선언을 건의해 눈길을 끌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핵심 경합주 개표 중간집계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설 경우 승리 선언을 해야 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개표 첫날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유력하게 바라봤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20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236석)을 압도할 것으로 보도했다. 승리 가능성도 트럼프 전 대통령 89%, 해리스 부통령 11%로 예상했다. NYT는 전체 득표율도 트럼프 측이 3.8%p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예상 선거인단 수를 트럼프 전 대통령 235~237석, 해리스 부통령 211~303석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캠프 내에서 조기 승리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경 우파'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친 적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며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작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투표를 마친 뒤에도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 번째 대선(2020년) 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의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캠프 내 승리 확신이 큰 만큼 선거가 반대로 뒤집어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불복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하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고 이는 의회 폭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꽤 많이 리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일에 연설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적절한 시기에 연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