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오르는 비트코인… 긴축완화 지속시 ‘2억원 돌파’ 전망도
6일 오후 개당 1억3480만원, 오전 9600만원 대비 급격히 올라 글로벌IB “美연준, 11~12 추가 금리 인하 예상” 가상자산 호재
2024-11-0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무섭다. 미국 대선 국면을 맞아서 급격하게 올랐던 상승세가 향후 긴축완화가 이뤄진다면 개당 2억원 돌파도 무리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1억348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 기준 6.39% 오른 수치다. 특히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있는 6일 상승세는 매우 가팔랐다. 6일 오전 9600만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3시간 만에 1억300만원대를 돌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3000달러(7만3777달러)를 넘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2억원이 돌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스탠다드차다드(SC)의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2억원 돌파가 등장한 이후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이 긴축완화로 정책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긴축완화가 시작된다면 주가가 상승,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지난 2021년 초저금리를 기록하던 기간에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고, 이후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세로 접어들기도 했다. 글로벌 IB업계는 연준이 11~12월에 추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한 연준이 연말에 추가적인 긴축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B의 90%가 연준이 11·12월에 각각 0.25%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9곳이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3~3.5%까지 낮아질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중이다. JP모건은 내년 9월, 토론토 도미니언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각각 3%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바클레이즈는 내년에 씨티는 내년 6월, 웰스파고는 내년 4분기 중 3.2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노무라는 내년 말, 도이치뱅크는 내년 9월 3.5%로 각각 최종 금리를 제시했다. 긴축 완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에 따라 비트코인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이 끝났고, 새로운 정부가 통화정책 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해리스 후보 모두 통화정책 긴축보다는 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가상자산 기부를 수락했고, 지난달에는 자체 가상자산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가상자산 제도화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자산 정책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인구가 부상했으며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5%에 달한다”며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면 가상자산 공약으로 승리했다고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ETF) 역시 비트코인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중이다. 한동한 자금 유입이 둔화됐던 비트코인 ETF는 지난달부터 다시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소폭의 변동성이 발생하겠지만 긴축완화 정책 추진이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리포트에서 미국 대선 결과로 향후 가상자산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특정 업종·기업의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및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국 대선을 관통하는 경제 키워드는 통화정책 완화, 경제 연착륙, 기업실적 호조 등“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 이후 가상자산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이슈가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공론화 첫걸음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6일 ‘제1차 가상자산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