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발주 강화군 하천 교량 무너질까 농민들 “공포스럽다” 비명

양도면 능내리 소재, 3곳교량 교각상태 심각 교량 교각부 뼈대만 앙상…신속한 통제 및 재시공 필요 강화군이 관리주체라 운운하다 결국 본인들 몫이라 실토

2024-11-06     박미정 기자
양도면

매일일보 = 박미정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옹진지사 발주로 준공된 교량이 잇따른 부실시공과 유지관리 부실로 인해 농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일대 하천 교량 3곳이 콘크리트가 세굴된 채 철근만 앙상하게 남아 관리당국의 부실한 관리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교량들은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옹진지사 발주로 준공된 것들로 유지관리를 강화·옹진지사가 맡고 있다. 매일일보 취재기자는 현장을 확인한 후 공사 관계자를 만나 교량 상황에 대해 질의했는데 관계자의 답변은 매우 충격적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공된지 30여 년이 지난 교량으로 그동안 위험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지만 농번기 철이라 어쩔 수 없이 출입 통제를 단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천 교량 상태가 위험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출입을 차단했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어서 그냥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말로 들린다. 이것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지난 1994년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에 기자는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 당장 교량이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급박한 상황인데, 안전조치부터 하고 빠른 후속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통행조치는 바로 할 수 있는데 예산이 없어 교량에 대한 후속 조치는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결국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급박한 상황을 설명하고 빠른 조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은 공사의 안일함에 기가차다는 반응이다.  한 지역민은 "그간 여러 차례 교량 실태 점검을 기관에 요구했으나 통행 제한은 없었고 그간 물이 차 있어서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는데 물 빠지고 이렇게 교량실태를 보니 내가 저런곳을 어떻게 다녔냐 싶을 정도로 공포스럽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기반시설을 관리하고 농업인의 농업 생산성 증대 및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그러나 강화·옹진지사는 그동안 부실시공과 유지관리실태 부실로 여러차례 지적을 받아왔지만 시정조치 또한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