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백악관 재입성 유력"...트럼프 "위대한 정치적 승리"
트럼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등 승리 NYT 전체 선거인단 트럼프 306석, 해리스 232석 예상 CNN "트럼프측 흑인 남성 표심 상당수 흡수" 해리스 캠프 "오늘은 선거 관련 연설 없어"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서 공화당 다수당 지위 탈환
2024-11-06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6일(현지시간)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7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자 일제히 당선을 점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전 1시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전망했다. 현 시점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중 306석,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현 부통령)은 23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각각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경쟁이다. 주당 배정된 선거인단을 개별 주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모두 가져간다. 미국 전체 선거에서 270석 과반을 달성하는 쪽이 사실상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된다. 이후 선거인단의 간접투표는 선거 결과를 추인하는 절차다. 미국은 주별로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 성향이 뚜렷하다. 그 때문에 지지 성향이 분명치 않은 경합주 7개 지역에 배정된 93명의 선거인단이 사실상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 이들 경합주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은 '러스트벨트(쇠락한 중공업지대)'로 불리며 과거 뚜렷한 민주당 성향으로 '블루월'로도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지지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의 최대 전선으로 부상했다. CNN은 "95% 이상 개표가 이뤄진 카운티에서 트럼프 자신의 이전 득표율을 유지하거나 뛰어넘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지난 2020년 대선 총득표 대비 2.5%p 앞섰다.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 남성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점이 꼽힌다. 흑인층은 주로 민주당 성향을 나타냈지만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4%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지자들 앞에서 "미국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며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역경을 이겨냈다.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겠다.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 선대본부장은 "해리스가 오늘 선거와 관련한 연설은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 연방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4년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 선거가 진행된 곳들 가운데 네브래스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등에서 승리하면서 전체 100석 중 51석을 확보했다. 미국은 임기 6년의 상원의원 전체 100명 중 3분의 1(34명)을 2년마다 새로 선출한다.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의원 선거는 개표 현황상 다수당 여부가 불확실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