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세월호 유가족 호소에 힘 보태겠다”

18개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朴대통령 제대로 사과해야”

2014-05-01     이선율 기자

[매일일보] 시민사회단체가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절박한 호소요청에 외면하지 않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8개 시민사회단체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엊그제 대통령께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지만, 유가족들은 그 사과가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지난 29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정부와 국민에게 보낸 요청에 우리는 진심을 다해 응답할 것이다”고 말했다.시민사회단체는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 등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되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한 유가족들의 요청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선박의 문제를 비롯해 관제실패와 부실했던 정부의 구조활동 등 침몰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지게 된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유가족, 실종자 가족이 제기한 합리적 의문과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정부가 충실히 답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유가족대책위의 이 요청에 얼마나 제대로 응답하는지도 감시하고 재촉할 것이다”고 비판했다.이어 “박근헤 대통령이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청와대가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번 사고에 대해 “박대통령과 정부는 임기응변식 땜질 처방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시민안전’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조정하고 정부정책 기조를 바꿀것”을 촉구했다.한국YMCA 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은 “지금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온 국민들이 공동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 책임질 사람을 철저히 규명하고 처벌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책임의식을 가져야하겠다”고 말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상임대표는 “사람의 목숨보다 기업의 이윤(돈)이 중요한 사회, 살아서 구할 수 있었던 귀한 생명의 시간을 흘려보낸 무능한 정부 등 이번 참사를 통해 우리사회 모든 문제들이 드러났다”며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대한 깊은 성찰과 희생자 가족들의 절절한 요구가 외면되고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의 아픔과 슬픔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