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트럼프 당선 따른 건설사 손익계산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조기 종결 재건사업 기대 국내 부동산 시장은 금리 여파로 예단 불가

2024-11-07     김승현 기자
건설사가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에 의한 재건사업 기대감과 금리조정 변수에 따른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꾸준히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대치 중인 전선에서 전투를 동결한 뒤 협상하는 방안을 골자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 7월 트럼프는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지원은 안 되며 협상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협상하지 않으면 젤렌스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줄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라며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쳤다. 중동 분쟁의 경우 이스라엘 쪽을 두둔했지만, 당선이 확정된 상황에서 전쟁 확산과 이로 인한 재정 투입을 원하지 않는 미국 내 목소리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마찬가지로 우선 휴전한 뒤 점령지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조기 종결 정책이 해외건설수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앞서 언급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이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 내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침체한 대한민국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성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대한민국은 이미 도로와 주택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지난 7월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확장공사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쟁이 끝나면 활주로를 구축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 공항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전쟁 종결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안정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운송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시멘트 제조 때 필요한 유연탄과 주요 마감재 가격도 올라 공사비 급등을 초래했고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 부담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막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모르고 금리 동향도 불투명해 국내 부동산 시장의 섣부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는다”며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업 특성상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정책을 펼치게 된 이후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이 국내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며 보호무역주의나 미중 관계 변화가 핵심 변수”라며 “국내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나 전략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