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G그룹 새 부회장 등장 여부 '관전포인트'

LG그룹, 권봉석·신학철 ‘2인’ 부회장단 체제 ‘실용주의’ 구광모號, 부회장단 변화 여부 주목 ‘실적 입증’ LG전자 조주완, 부회장 승진 1순위

2025-11-07     이상래 기자
LG전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LG그룹이 올해 정기임사에서 부회장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부회장 승진을 통해 부회장단 수를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LG그룹에서는 부회장단에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2인 체제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LG그룹은 부회장단 규모를 매년 줄여 현재 2인 체제로 구축했다. 지난해 연말 ‘40년 LG맨’ 권영수 부회장 용퇴를 단행했지만 신규 부회장 승진 인사를 하지 않아 지금의 2인 체제로 자리매김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회장 또는 부회장 등 직급을 타파하는 방향으로 ‘실용주의’ 인사를 선호해왔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스스로를 (주)LG 대표로 불러달라며 ‘구광모 대표’로서 자신의 회장 직급이 아닌 직책으로 불러주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구광모 체제의 LG그룹에서 부장, 차장 등의 직급보다는 책임, 선임 등의 직책 위주의 인사 시스템으로 개편됐다. 부회장단을 축소하고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중심의 직책 인사 시스템으로 LG그룹이 재편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부회장단을 축소하고 LG그룹의 각 계열사 CEO 등 역할 중심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실제 LG그룹에서는 LG화학 CEO인 신학철 부회장을 제외하고 각 핵심 계열사의 CEO들이 모두 사장 이하 직급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정기 임원이사에서 LG전자 CEO인 조주완 사장의 부회장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사장 유임으로 인사가 마무리된 바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LG그룹 부회장단 인사를 두고 여러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인사의 특성상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분위기 속에 ‘실용주의’ 직책 위주의 인사로 부회장단 확대를 지양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부회장단급 임원 인사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 회장이 LG그룹을 대표해 국제 정·재계 주요인사들을 두루 만날 수 없는 만큼 LG그룹을 대표하는 부회장 인사가 필요한 것도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회장 승진 대상자 중 1순위로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거론하고 있다. LG전자의 ‘탈가전’의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을 이끌며 글로벌 1위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만큼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LG그룹에서 전자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부회장 직급의 인사가 없던 시기가 적었다는 역사도 조 사장의 승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권봉석 부회장이 LG전자 출신의 ‘전자통’인 만큼 굳이 전자계열의 조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필요하냐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