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정기인사 임박…긴장감 고조
올해 인사 키워드 안정보다 ‘변화’에 초점 ‘쇄신’ 목소리 커지며 경영진 물갈이 관측
2024-11-0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재계 연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반도체(DS) 사업부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가 '위기 속 안정'을 택했다면 올해는 '과감한 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다.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임원 연쇄 토론회에 돌입하기도 했다. 삼성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적쇄신과 조직문화 개편 방향을 잡기 위한 조치다. 이는 고강도 쇄신책 마련의 일환으로 DS부문의 물갈이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 부회장의 '반성문'에 이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전 부회장과의 공동 명의 기념사를 통해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미래보다는 현실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2024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 인사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CEO 세미나는 그룹의 가장 핵심적인 연례 전략 회의로 꼽힌다. SK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다음달 첫째 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올 초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재편에 강드라이브를 건 SK그룹은 특히 실적이 저조한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감축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앞서 20여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고 수시 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를 교체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인사가 다른 그룹과 달리 성과 보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높아진 브랜드 위상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판매 단가를 높이며 고수익 구조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말 인사를 앞두고 판매 부진을 보인 유럽 지역 CEO를 교체하면서 조직 내 긴장감도 일부 감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현대차 유럽권역 본부장 겸 CEO인 마이클 콜을 다음달 31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LG그룹도 성과주의 인사가 점쳐지는 가운데 부회장단 체제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