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지아나, 매력·실력·담력으로 유럽미술계 홀리다

벨기에 에르메스 명품기업 ‘델보’가 작품 소장한 아티스트

2024-11-07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섭씨 1300도 이상의 타오르는 불꽃으로 소성한 세라믹과 빛을 활용해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김지아나 작가는 유럽미술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네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녀는 1998년부터 국내외 기획 초대전에 100회 이상 꾸준히 참가할 정도로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가진 생명력 있는 작가다. 김지아나 작가는 유럽에서 △2019년, 벨기에 브뤼셀 아트 로프트(Art’ Loft) △2020년, 브뤼셀 빌라엉팡 ‘LEAF VILLA EMPAIN’ △2022년, 리-보우웬스 갤러리(Lee-Bauwens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25년, 벨기에 브뤼셀 빌리엉팡 미술관에서 기획초대전이 예정돼 있다. 김 작가는 내년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러브 콜을 받아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지아나 작가가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호평받는 이유는 그녀의 심오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인 작품이 그 배경이다. 그녀는 동양철학과 과학의 최고봉인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포스트 모던의 다양성을 통섭과 융합이라는 인문학적 가치로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소재인 세라믹 재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차별화된다. 소재는 ‘흙과 불의 만남’에서 시작되는데 섭씨 1300도 이상의 소성로에서 불에 구워지는 ‘흙의 고통’을 통한 결과물이 작품의 원료인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작품의 토양이 흙이고 흙과 어우러진 물이 소성로의 불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성분인 신소재 세라믹으로 변형된다. 이러한 산고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하나하나 개체의 완결성은 작가의 손에 의해 전체의 통합성을 지닌 살아있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빛의 조명과 관객의 시각에 의해 또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창조된다. 그녀의 작품은 사총사이다. 하나이면서 넷이고 넷이면서 하나다. 작품을 좌우 어느 방향이든 90도 돌리면 새로운 작품이 된다. 이와 같이 180도, 270도 회전하면 또 다른 작품으로 변신한다. 다시 360도 뒤집어 놓아도 원래의 작품이 되기에 1년에 3개월씩 돌려 전시하면 1개의 작품으로 일년 내내 4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의 작품 장르는 회화, 조각, 설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녀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문명과 문화의 지경을 넘는 크로스오버 아트이다. 제작과정을 보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이 치고 무서리가 내리는 것처럼 ‘한 점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체력적으로 고되고 힘든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 대표적 미술관과 △수원지방법원 △한국도자재단 △메리츠화재 등 약 20개에 이르는 유명기관과 기업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미술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일드프랑스의 Societe Bic △생투엥의 Celio가 소장하고 있다. 소시에떼 빅은 프랑스 문구류 회사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노란색 빅볼펜 제조사이고 프랑스 생투엥에 있는 셀리오(Celio)는 동양의 유니클로 같은 유명 의류기업이다. 김 작가가 각광받는 유럽미술계의 진원지는 벨기에로 예술계의 반응이 고조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빌리엉팡 미술관과 보고시안 재단이 김 작가의 여러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보고시안 재단은 레바논 출신의 보석상이었던 로버트와 그의 두 아들 장과 알버트가 1922년 설립했다. 이 재단은 한국의 단색화에 매료되어 후원하고 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전시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 작가는 2022년 보고시안 재단이 기획한 ‘A call to travel’(여행으로의 초대) 전시에 참가하여 대형조형물 ‘브리지(Bridge)’ 작품을 껑브흐 산림공원(La ville de Bruxelles, bois de Cambre)에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돼 전시한 김지아나 작가의 작품 ‘브리지’는 대중에게 공개를 마친 후 빌리엉팡 미술관에 영구소장될 예정이다. 벨기에의 델보도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델보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죽 명품 브랜드이다. 1829년 창업했으며 1883년에는 왕실에 가죽 제품을 공급하는 하우스 워런트 홀더(Warrant Horder)로 지정됐다. 델보는 벨기에의 에르메스로 불리지만 사실 에르메스(1837년)나 루이뷔통(1854년)보다 오래된 원조 명품기업이다. 최근 델보는 아이코닉백 중 하나인 ‘브리앙’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서 샤넬. 루이뷔통과 함께‘ 1000만원대 명품 백’ 대열에 합류하기도했다. 유럽 미술계에서 프랑스의 미술관과 Societe Bic. 생투엥의 Celio 같은 유명기업 그리고 벨기에의 미술관, 보고시안 재단. 명품브랜드 기업 델보에서 그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유럽시장의 든든한 교두보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전문가들은 한번 구매한 소장가들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유럽미술계에서 김지아나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