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귀한 몸’ 폐기물, 에너지 산업 주류로 부상

에너지로 탈바꿈하는 생활폐기물들 폐기물 에너지 기술 시장도 성장세

2024-11-07     김혜나 기자
에너지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에너지 부문에서 폐기물의 가치가 높아지며,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7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폐기물에너지는 고에너지 함량의 폐기물을 다양한 기술을 통해 연료로 변환하거나 소각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열분해를 통한 오일화기술 △성형고체 연료의 제조기술 △가스화에 의한 가연성 가스 제조기술 △소각에 의한 열회수 기술 등으로 가공, 처리한다. 고·액체연료, 가스연료, 폐열 등으로 생산하고 이를 산업 생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폐기물 재생에너지다(비재생폐기물 제외).

통상적으로 폐기물은 소각 비용을 받고 처리되지만, 현재는 소각 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자원 순환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폐기물은 점차 귀중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한국은 지정학적 한계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s)’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폐기물 에너지 기술 시장 규모는 약 3억8616만달러에 달했다.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6.31%로, 오는 2031년에는 약 7억1191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단 평가다.

전자제품 교체 주기가 짧아지며 다량으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 역시 재활용 가능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전자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미래발생 폐자원의 재활용 촉진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폐디스플레이(TV), 폐 LED 조명 등 전자폐기물을 환경적으로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나아가 폐기물에 함유된 유용자원을 회수해 고부가가치 원료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한편, 기후 위기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폐기물 소각 시 환경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막대한 만큼,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폐기물 에너지화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