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K-방산 기대감↑…글로벌 방위비 증가 '호재'

트럼프 당선인, 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나토 회원국과 긴말한 협력 관계인 K-방산 호재 美 진출 가시화될 가능성도…'비궁', 'K9' 추진 중

2024-11-07     서영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세계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K-방산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지속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했다. 현재 나토 방위비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다. 러-우 전쟁으로 유럽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방위비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32개 회원국 가운데 9개국은 2% 지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하며 GDP 대비 3%를 지출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증액할 경우 국내 방산업체들의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토 회원국 중 6개국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을 도입하는 등 국내 방산업체와 나토 회원국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들은 무기체계 노후화로 차세대 무기 구매를 모색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와 이란 참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역시 국내 방산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에도 이란에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중동 국가들이 무기체계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업체들은 중동 국가에 수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LIG넥스원의 ‘천궁-II(지대공 요격 미사일)’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도입을 확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K-방산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6월 발표한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방산 영향 및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가 다시 집권한다면 대대적인 국방비 지출 확대가 예상되고, 이는 국내 방산 기업에 미국 시장 진입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방산업체 중에선 LIG넥스원이 미국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진행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비궁은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며 미국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직 한미연합사령관들은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스 창원 사업장에 방문하면서 "자주포 K9과 탄약운반차 K10은 미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FA-50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국내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38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7.40%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6만2900원으로 3.11%, LIG넥스원은 25만9500원으로 6.35% 올랐다. 한국항공우주(KAI)도 6만600원으로 2.89% 상승했다. 

방산업계는 올해 호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등 방산 4개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455억원이다. 지난해 4개사 합산 영업이익 1조3350억원과 비교하면 60.7% 증가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