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돌아온 '미국 우선주의'... 동맹국도 '초긴장'

바이든 뿌리부터 뒤엎는다 '엄포'... 각 국 외교·안보 '비상' 우크라·중동 '두 개의 전쟁' 운명 엇갈릴 듯 한국 주한미군 철수 앞세워 방위비 재협상 전망

2024-11-07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 2기 트럼프 행정부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미국 국내를 비롯한 세계 외교가는 이미 미국의 새 당선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이 치유되도록 도울 것.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기조를 뿌리부터 뒤엎는다는 선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1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다 미완에 그친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당장 교착에 이른 '두 개의 전쟁' 향방이 엇갈릴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 러시아와 3년째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가 기로에 설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선 운동 과정에서 "24시간 내 종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휴전협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레바논 공습에 이어 하마스·헤즈볼라의 배후인 이란을 직접 공습하면서 중동 전역에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확고한 친이스라엘 노선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사뭇 다른 접근을 나타낼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춰 각 동맹국과의 관계에서 자국 이익을 앞세울 공산이 크다. 한국 입장에선 2만8500여명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앞세워 방위비 분담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인상하는 협상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폭적인 인상 요구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르며 100억달러, 현재 분담금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 등 다른 미군 해외 주둔국들도 같은 고민에 처할 위기다. 방위비 협상만큼 2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접근법 역시 한미 동맹의 중대한 시험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수차례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제재 위주 고강도 압박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견제에서도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중국 첨단기술, 차세대 산업을 겨냥한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된다. 한편으로 대선 공약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10~20%에 이르는 보편관세를 할당하는 보호무역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유럽 등 미국의 동맹과 우호국들 입장에서 새로운 행정부의 변화가 만만찮은 고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