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中 장가항 스테인리스강 제철소 매각 등 구조개편

2024-11-07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포스코그룹이 1997년 중국 현지에 세운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한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차이나가 이 회사 지분의 82.53% 들고 있다. 매각대금은 약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설립한 생산 법인으로, 조강 능력은 연간 110만t 규모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매년 수십억~수백억원의 이익을 내며 2010년까지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혔다. 부가가치가 높았던 스테인리스강을 중국 현지에서 제선과 제강, 압연까지 전 공정에 걸쳐 생산하면서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중국 철강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지난해에만 16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포스코 해외법인 38곳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이다. 회사의 영업적자는 2022년 820억원에서 1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포스코그룹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차원에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125개에 대한 구조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120개 구조개편 대상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저수익 사업 51개와 비핵심 자산 69개가 포함됐다. 특히 업계에선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해외법인 매각 작업이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중국에 대한 철강 보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60% 이상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 기업들도 탈중국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