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금리 인하 영향 제한적…트럼프 정책 따라 변동성 확대"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 기할 것"
2024-11-08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이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등에 따른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한은은 8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과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미 대선 직후인 이날 새벽 개최된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p 낮췄다. 지난 9월 19일 0.50%p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뒤 두 차례 연속 금리 하향 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균형을 유지,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유 부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미 대선 이후 급등했던 미 국채금리 및 미 달러화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 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