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반기 배당하고 자사주 소각 추진”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百·그린푸드·한섬 4개사 이사회 결정
2024-11-08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4개 상장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 추진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올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키로 한데 이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한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2월,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더 많이 나눠준다는 뜻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239억원 규모의 자사주 4%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6% 수준으로 높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백화점 평균을 상회하는 0.4배 이상, 장기적으로 0.8 배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우선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초 자사주 5.0%(124억 규모)를 소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밸류업 계획 발표와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정례화해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 강화와 영문 IR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 등도 정기적으로 공시해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