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매각 시도

“복원력 저하 문제 알고 처분하려 한 것 아니냐” 의혹

2014-05-01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의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를 처분하려 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 2월 선박 거래 사이트인 ‘//forsaleships.net’, ‘ //www.ocarrollshipbroking.com’, ‘www.frankshipbrokers.com’ 등에 오하마나호의 매물 광고가 등록됐다.

오하마나호를 광고하는 글에는 1989년 6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건조한 사실과, 승객 945명, 자동차 68대·트럭 31대·트레일러 36대를 실을 수 있고 인천과 제주도를 오가는 것으로 소개됐다.

청해진 해운은 지난 2월 말부터 중고선박거래 사이트 ‘www.4yacht.com’, ‘www.ship-broker.eu’ 등에 세월호를 중고 매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증축공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중고로 내놓은 것을 둘러싸고 선사 측이 배의 복원력 저하 등의 문제를 알고 서둘러 처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처분하려 한 것에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는 모두 같은 회사로부터 사들여 구조를 변경해 승객 정원 등을 늘린 과정과 항로, 규모 등이 흡사해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이런 사실에 착안해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 세월호 구조를 파악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

합수부 검증결과 오하마나호 역시 세월호처럼 구명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