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방심은 금물…이커머스, 성장성 확보 집중

수익성 개선 흐름에도 브랜드 가치 하락 물류·멤버십·버티컬 강화 등 통해 돌파구

2024-11-1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실적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아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물류 확장, 버티컬 서비스 통한 카테고리 세분화, 멤버십 개선 등을 통해 내실과 외형을 모두 챙길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여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쿠팡은 덩치와 실속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유통 공룡 면모를 보여줬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신장한 1481억원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동기간 매출은 전년 보다 32% 끌어올린 10조690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찍었다. 11번가는 주력사업인 오픈마켓(OM) 부문에서 7개월(3~9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 3월부터 달성한 흑자를 지난 9월에도 이어가며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0억원 넘게 개선했다.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향상했다. 내년까지 연간 흑자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컬리는 올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EBITDA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했다. 2분기 전체 영업손실은 390억원 향상한 83억원이다. 최근에는 그간 축적한 자본잉여금으로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털어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흑자 여부가 주목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73억원, 매출 1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93%, 13%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지 관전포인트다. 롯데온은 3분기 수익성 개선 작업 효과로 적자폭을 41억원 줄여나가며 반등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각도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쇼크 확산,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습에 따른 출혈 경쟁 등 여파로 이커머스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 브랜드 가치 평가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유통 1위 브랜드였던 쿠팡은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BSTI·BrandStock Top Index) 873.3점을 받고 전체 20위로 내려왔다. 직전 분기(11위) 보다 9계단 떨어진 것이다. 2분기 30위였던 G마켓도 3분기 46위로 내려앉았다. 11번가는 91위로 밀려나며 향후 100위권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에 업체들은 변수 타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망을 마련해 1만명 이상을 직고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일환 중 하나로 경상북도 김천시에 김천첨단물류센터(FC) 착공에 돌입한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500명 이상의 직고용 창출을 포함해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는 ‘고객’에 집중하며 실적 극대화에 전력투구한다. 지난 9월 첫 선보인 ‘클럽형 멤버십’과 ‘패밀리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한다. 지난 1일에는 모일수록 포인트 적립 혜택이 커지는 무료 멤버십 서비스 ‘패밀리플러스’를 전격 내놓았다. 자체 연중 최대 쇼핑 행사 ‘그랜드 십일절’을 비롯한 연말 쇼핑 시즌 집객에도 공을 들인다. 컬리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위해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 DMC점을 구축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도곡점을 열며 퀵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 4~10일 가을맞이 컬리세일을 개최, 2000여개 상품 최대 80% 할인, 한우 특가 쿠폰, 베스트 브랜드 쿠폰 등을 쏟아내며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전문관)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 4월 ‘온앤더뷰티’를 기점으로 ‘온앤더럭셔리’, ‘온앤더패션’, ‘온앤더키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온앤더럭셔리’에 온라인 쇼룸을 추가했다. 지난달부터 내달 2일까지 ‘브랜드 판타지’를 운영하고 시즌 행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하는 추세로 각종 전략을 취해 타개책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