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상무역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낙서 논란

시민 이용 많은 공공장소에 장기간 방치…광주시의원 관리 소홀 지적 광주교통공사 “낙서 발견 후 즉각 조치 예정…관리 체계 보완할 것”

2025-11-08     손봉선 기자
광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 지하철 1호선 상무역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돼 관리 소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용임 광주시의원(비례대표)은 8일 열린 광주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교통공사가 추진하는 역명 병기 사업에 있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상무역에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의 낙서가 10월 중순경부터 방치되고 있었다"며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낙서가 방치된 채 오랜 기간 노출되면서 공공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무역은 일평균 7700여 명이 이용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로, 노출된 낙서가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불쾌감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교통공사는 이에 대해 낙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문제 제기 직후 해당 낙서를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상무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감사 자리에서 처음 듣게 됐다"며 "관련 낙서가 즉시 제거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광주교통공사는 올해 지하철 적자 해소를 위해 다섯 개 역에 대해 역명 병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무역과 농성역에는 일반 기업체 이름을 역명과 병기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7월부터 상무·농성·금남로5가·금남로4가·남광주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5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 병기 사업 입찰을 시작했다. 이 중 상무역은 8110만원, 농성역은 5980만원에 각각 일반 기업체가 낙찰을 받아 병기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역명 병기 사업 추진과 시설 관리의 기본적인 업무에 공백이 있음을 지적하며, 공공시설의 청결 및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명 병기 사업이 적자 해소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병기 사업과 더불어 역사의 위생과 환경 유지에 기본적인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공시설 관리의 기본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과 함께 공공기관의 시설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