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얼룩' 전남도립대, 불성실 답변에 행정감사 중단

목포대와 통합 추진 성과도 없어…의원들, 무책임한 답변 질타 전남도의회, 구체적 답변 요구하며 감사 연기 결정

2024-11-08     손봉선 기자
전남도립대학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 유일의 공립대학인 전남도립대학교가 채용 비리 의혹으로 총장이 직위해제된 가운데, 학교 측의 불성실한 답변이 문제 되며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7일 전남도립대에 대한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으나 학교 측의 명확한 답변이 부족해 감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감사를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감사에서는 도립대 총장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후 기획조정실장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대학 추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의원들은 특히 지난해 12월 목포대와의 통합 합의 이후 1년 동안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나 성과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학교 측의 준비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명희 교무기획처장이 답변을 이어갔으나, 대부분의 답변이 “그럴 것 같습니다”라는 모호한 표현에 그치면서 감사 진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전남도의회
전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5)은 "도립대는 현재 명확한 의사결정 주체가 부재하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구체적 답변 대신 모호하게 답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이 채용 비리로 특정감사 및 고발 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학교 측이 제대로 된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책임감이 심각하게 결여된 상황"이라며 질타했다. 강문성 기획행정위원장 역시 정회 후 속개된 감사에서 학교 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며 감사를 일시 중단하고, 학교 측에 보다 성실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립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11일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