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마친 명태균 "거짓의 산 2개가 있다"
약 8시간 조사 마무리…9일 오전 검찰 '추가 소환' 예정
2025-11-08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검찰 조사는 8시간가량 이뤄졌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 시작 후 8시간여 만인 오후 5시57분쯤 청사를 나온 명 씨는 '어떤 내용을 주로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 내용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는데,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며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오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뉴스, 허위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보도를 퍼나르는 그 방송 패널들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가 있다"며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발생한 거짓의 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조사 내용이 아니라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추가로 제출한 자료는 없는지' 물음엔 "제출 다 했다"고 답변했다.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하신 적은 없는지' '김건희 여사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내일 조사받고 또 상세하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으로부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9000여만의 성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명 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난 단돈 1원도 받아본 적 없다"고 전했다. 동행한 김소연 변호사도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당연하다"고 했다. 명 씨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4시까지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검찰은 9일에도 한 차례 더 명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오전 9시30분에 검찰에 다시 출석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