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하수도 요금 7년 만에 인상…월평균 800원·560원 올라
상수도 요금, 12월부터 누진제 폐지하고 단일 요금 체계로 전환 노후관 교체 등 안정적 서비스 위해 4년간 단계적 인상 추진
2024-11-09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시가 12월 고지분부터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을 각각 월평균 800원, 560원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의 요금 인상으로, 상수도 누진제를 없애고 단일 요금 체계로 개편한 것이 주요 변화다. 가정용 상수도 요금에 적용됐던 기존 누진제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해왔다. 그러나 전체 사용자 중 96%가 낮은 1단계 사용량에 머무르고, 다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내는 불합리성이 있어, 광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일 요금 체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인상된 요금을 통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배수지 확충 등 시민에게 안정적인 상·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할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167억원을 투입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 작업을 진행하며, 배수지 확충에도 13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가뭄과 같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10억원 규모의 비상도수관로 사업을 추진한다. 하수도 시설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 광주시는 영산강과 광주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내년 하수처리장 개량사업에 63억원, 오수와 우수 분류사업에 419억원, 싱크홀 예방을 위한 노후 하수관 정비에 153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자치구별 노후 하수관 정비에 55억원, 도시 침수 예방 사업에 86억원을 투입해 안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시내버스, 도시가스, 도시철도, 택시, 쓰레기봉투 등 지방 공공요금 5종은 동결한다고 밝혔다. 2020년에 인상이 결정됐던 공영주차장 요금도 시민 부담을 고려해 보류했다. 광주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상하수도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기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다만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을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