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오프라인 양극화 심화… 유통산업 출혈 경쟁 촉발

“지난해 역전”…온‧오프라인 채널 간 매출 격차 심화 유통법 규제와 코로나19로 유통산업 전반 변화 일어

2024-11-10     강소슬 기자
온·오프라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유통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은 9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84조 5000억원보다 8조 9000억원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46.5%, 온라인 53.5%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조사 이래 처음 절반을 넘겼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증가세 격차는 지난해 5.1%에서 올 상반기 14.1%로 9%까지 벌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도 오프라인 매출은 0.9%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15.7% 증가해 유통 채널 간 격차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유통업계 규제와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는 국내 유통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소비자들은 비대면 쇼핑을 선호해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사세를 키웠고, 오프라인 채널은 위축됐다.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강점을 살리며 본업에 집중하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편의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는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체 매출 중 편의점의 비중은 약 16%로 오프라인 유통 전체 업종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백화점으로 16.6%였으며, 대형마트(11.3%)보다 편의점이 5% 높다. 오프라인 매출 1위인 백화점과 2위인 편의점의 매출 간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편의점은 2021년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서며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선 이래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매출 비중은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18.1%, 16.1%로 2%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1%로 좁혀졌다. 올해는 그 차이가 0.6%로 간격이 더 좁혀졌다. 이커머스도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온라인 유통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데다가 온라인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물류 확장 및 효율화, 버티컬 서비스를 통한 카테고리 세분화, 멤버십 개선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외형확대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갈등과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탈TV 기조를 바탕으로 쇄신에 나섰다. 모바일에 집중하며, 숏폼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