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서 제출
글로벌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 강조하며 과학고 통한 인재 양성 최적지 강조
2024-11-10 김길수 기자
매일일보 = 김길수 기자 |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8일 경기도 교육청에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기형 과학고는 학교,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지역기관이 협력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과학고등학교다.
경기도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에 경기북과학고등학교 한 곳만 있어 학생들이 진로 선택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오랜 기간 제기되어 왔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해 과학고를 추가로 신설키로 하고 도내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8일까지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를 받았다.
도 교육청은 평가를 통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 지정 규모는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모 신청 현황과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용인특례시를 비롯해 성남, 평택, 화성, 이천, 고양, 부천 등 14개 시가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특례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한 ‘경기형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결과보고회에 참석해 교육청의 입장과 계획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혔고 지난 3월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과 ’용인시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과학고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해 왔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2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가 추진하는 과학고, 반도체 마이스터고, 예술고 설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또 6월엔 장상윤 사회수석,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과 만나 용인에 과학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지난 7월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 김중복 한국교원대 교수 등 교육전문가들과 관내 학교 학부모회장, 교사, 장학사 등이 참여하는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한 학부모 대표는 과학고 유치 염원을 담은 지역 학부모 3180명의 지지동의서를 시와 용인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도 교육청의 예비 지정 공모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된다. 학교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과학고를 건립할 경우 특목고 지정 및 운영 심의와 교육부 장관 동의 절차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2030년 3월 개교하게 된다.
용인특례시는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이 국가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만큼 과학고를 통한 인재 육성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대학 조지아텍(GT, Georgia Institude of Technology)의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K-GTSEC)와 ‘반도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교류를 통해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등 협력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면 용인시의 인구는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시민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세계 주요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용인에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용인에 과학고를 유치하면 일반고 중심의 용인 지역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이 확대될 뿐 아니라 시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