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본증권 발행 확대 속 호실적 거둔 금융지주 보험사

금융지주 보험사 3분기 총 당기순익 5084억원, 전년 동기 대비 68.6%↑ NICE신용평가 “자본증권 발행 확대 CMS 성장 불확실” 평가 속 성과 거둬

2024-11-10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으로 제기된 자본 적정성 우려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보험사 8개(KB손보·NH농협생명·농협손보·신한라이프·하나생명·신한EZ손보·KB라이프생명·하나손보)의 3분기 총 당기순익은 50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누적 당기순익도 1조86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 늘었다. 실적 호조의 이유로는 ‘장기 보장성 보험’이 꼽힌다. IFRS17 적용으로 보험사의 ‘계약서비스마진(CMS)’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해당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 일정 기간 이후 예정된 금리로 보험금을 돌려주는 저축성 보험과 달리 보험금 지급이 확정적이지 않아 CMS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로 돌입, 과거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의 금리 듀레이션(duration) 역효과도 적다. 실제로 3분기에 KB손보,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 등이 장기 보장성보험 효과를 봤다. 이들은 분기 당기순익이 최대 36.4%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에 보험권이 실시한 ‘자본증권 발행 확대’ 또한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호실적이 눈에 띄게 하는 이유다. 보험사들은 지난 7~10월에 총 3조9000억원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IFRS17 적용 이전인 2022년 상반기 3조2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IFRS17 도입 이후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권 전반에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험권 내 경쟁 심화, 감독 당국의 추가적인 제도 개선으로 보험사 이익 및 CMS 성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해 금융지주 보험사 3분기 호실적에 의미를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