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류 중심 ‘K-뷰티’…전략 변화 불가피
트럼프 2기, 관세 부과 정책에 K-뷰티 경쟁력 악화 우려 미국 생산시설 구축한 국내 제조업체에는 반사이익 전망
2025-11-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징검다리 재선 확정으로 K-뷰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 제품 관세 인상을 피력하면서다. 이는 탈중국 전략을 기조로 북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K-뷰티에게 적지 않은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 관세 인상 이슈로 K-뷰티 전반에 경쟁력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일괄 관세를 물리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고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일부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매긴 트럼프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에는 모든 수출품에 관세를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 시장 내 영향력을 지속 끌어올려온 K-뷰티에게도 파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기존 최대 수출 시장이던 중국 시장 내 경기 성장 둔화, 현지 궈차오(애국) 소비 확산 등 변수가 쌓이자 북미 시장에 무게추를 싣고 있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올 3분기 누적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로 전년 동기 보다 19.3% 성장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21년(약 9조원)과 비교해도 8.8% 불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14억 달러(1조9000억원)로 38.6%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과 달리, 중국은 20억 달러(2조7000억원)로 9.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재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지만, 트럼프 2기에서는 관세 부담 확대로 강점인 가격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들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며, 대체로 가성비를 무기로 한 K-뷰티에게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대안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도 있겠지만, 미국 내 K-뷰티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현지 생산 기지 확보·활용 같은 적극적인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관세 변수를 해소하기 위해 이들에게 생산을 의뢰할 국내외 브랜드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뷰티 제조업체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춰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제조업체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