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통화…"우크라전 상황 악화말라"
트럼프, 푸틴과의 통화에서 영토 문제 '언급' 젤렌스키‧나토, '조기종전'에 일제히 반대
2025-11-11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적 목표에 대해 논의를 가졌으며 조만간 후속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영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트럼프는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전쟁이 끝날 거라는 분석이 도출됐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유럽 전체에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우크라이나와 궤를 같이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같은 국가가 승리하도록 허용한다면, 미국 또한 이해관계에 있는 전 세계 다른 독재국가들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트럼프-푸틴' 간의 통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화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이 통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로이터에 알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7일 통화했다고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은 N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등 70여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며 푸틴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한 바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인수팀은 아직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전화는 국무부나 미국 정부의 통역 지원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들이 직업 관료를 불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외국 정상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된 바 있다. 한편 이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와 다른 공격용 드론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고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45대의 드론이 전국 각지로 날아왔으며 대부분 격추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