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대재해 예방 위한 최신 AI 기술은?
AI 한계, 현장 소장의 권한과 책임 강화 필요 AI는 위험 예측···인력은 대응 필요
2024-11-11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장치와 자동 통역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경영 방침과 안전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어 사망사고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 사망 사고 중 추락에 의한 사망 사고는 연평균 약 57%(27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만 보더라도 248명의 현장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전체 업종 사망자 중 2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에 건설사에서도 AI를 활용해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 업계 최초로 입찰제도에 안전 역량등급을 반영해 낙찰자를 선정하고 중소 협력사의 안전 관리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원격 구조감리기술 △구조안전성 평가 시스템 △가스 폭발 재난 대응 방폭 시스템 등 재해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9년부터 앵커로봇을 활용해 고위험 작업인 고소 위치에서의 작업을 맡기며 최근 타워크레인 와이어로프 점검 장치와 자재하역구 알람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 에어백과 스마트 안전고리를 개발해 추락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스마트 에어백은 추락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고 스마트 안전고리는 비콘과 센서를 이용해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알람을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는 AI 등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실제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우며 경영방침이나 안전 의식 같은 요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준석 연세대 주임교수는 "AI의 현장 도입은 긍정적이지만 날씨나 재난 등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소가 많은 현장에서는 AI가 모든 상황을 완벽히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전 임직원이 매일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사고 예방 조치를 미리 취하는 경영진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론 "AI는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지지만 경험(인력)을 바탕으로 느끼는 위험을 감지하거나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업계에서는 현장 소장에게 위험 상황 발생 시 공사를 즉각 중단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비록 인건비 등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현장 소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