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용산' 이르면 이달말 중폭 개각...'한남동 라인' 교체 가능성도

이상민·이주호·조규홍 등 '장수 장관' 교체 유력한 듯 김건희 여사 '한남동 라인'도 용산 인적쇄신 대상 거론

2025-11-11     정두현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국회 예산심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를 기해 내각 및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을 전격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필두로 새 영입 인재풀을 물색하는 한편, 개편 대상을 추리는 데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 또는 12월 초를 개각 적기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 윤 대통령의 남미 해외 순방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산안 국회 심의가 법정시한인 내달 2일을 넘길 경우 용산의 인적쇄신 작업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각 규모는 3~4명의 장관급 인사에 준한 중폭 개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용산 및 관가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개각 대상은 1기 내각부터 2년반 이상 임기를 이어오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이주호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특히 이상민 행안장관의 후임으로 4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신영숙 차관의 장관 영전설이 나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교체설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 총리 후임으로 진보 진영 인사를 차출해 거국내각을 도모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입성 7개월째인 정진석 비서실장도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실제 교체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친윤(친윤석열) 중진인 한편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내각 재입성 또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내달 초 개각과 동시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인적쇄신 0순위로 지목한 소위 '한남동 라인' 정리도 이번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남동 라인'은 그간 김건희 여사를 물밑 보좌했던 비서관·행정관급 참모진으로, 용산 관가에선 'V2(김 여사) 라인'으로도 불리며 용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됐던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의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 철회 및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관광공사 임용 백지화 기류가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일 사장 후보 사퇴가 비선 논란이 아닌 대통령실의 국정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정치권에 알려진 한남동 라인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선 대통령실이 여전히 한남동 라인의 실체를 부정하고 있는 데다 김 여사의 의전 등을 담당할 제2부속실 가동에 들어간 만큼, 대대적인 참모진 개편이 실제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여권 한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용산 인적쇄신이 중폭 개각을 단행하는 정도로 매듭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은 곧 한남동 라인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극히 일부의 인사 교체만 이뤄지거나 현상유지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