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연일 하락세
직무평가 부정률 40%이상 급상승…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48% 기록
2014-05-02 이승구 기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일부 국민들이 ‘대통령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등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2014년 4월 다섯째 주(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48%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40%는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는 답변을 유보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연일 하락세…직무평가 부정률 40%이상 급상승
한국갤럽은 매주 금요일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된 지난 주 26일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이는 철도 노조 파업과 공기업 민영화 논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던 지난 해 12월 셋째 주(긍정률 48%, 부정률 41%)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국갤럽은 전했다.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로는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35%), ‘리더십 부족, 책임 회피’(1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등이 꼽혀 이번 사고로 인해 박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불만의 정도를 짐작케 했다.반면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13%),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12%), ‘주관·소신 있음, 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0%) 순으로 나타났고, ‘세월호 사고 수습 노력’이라는 답변도 5% 있었다.한국갤럽은 “작년 말 긍정률 하락 현상은 주요 원인이었던 철도 파업 사태가 표면적으로 일단락되면서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선박회사와 선박직원,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 관계, 관련 부처 등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이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직무 긍정률 최저치는 인사 난맥을 겪던 작년 3월 넷째 주와 4월 첫째 주의 41%다. 하지만 당시는 대통령 직무 평가 유보자가 많아 부정률이 30%를 넘지 않았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 부정률이 급격히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2%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적절했다'는 긍정 평가율은 8%에 그쳤다.이와 함께 정당 지지도는 여당인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9%, 새정치민주연합 24%,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였다. 2주 전에 비해 새누리당 지지도는 6%포인트 하락, 새정치민주연합은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무려 8%포인트 늘었다.한국갤럽은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비해 일찌감치 지방선거 경선에 나서며 2주 전까지는 상승세에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드러난 현 정부의 미흡함에 일부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9%(총 통화 5267명 중 1008명 응답 완료)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앞서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맡겨 지난 달 30일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사람은 48.8%로 나와 이 기관 여론조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한편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한 여론도 비판적이었다.‘현 시점에서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73%를 차지한 반면, ‘적절했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