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혹한기 게임업계, 반등 키워드는 '글로벌'
글로벌 게임쇼 연이어 참가…14일 지스타서 신작 대거 출시 개발 스튜디오 인수·투자 통해 IP 확보…해외 진출 적극 모색
2025-11-11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코로나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 굴하지 않고 내년 기대작 출시와 해외 M&A(인수·합병) 적극 추진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는 지속되고 있어 게임사들의 글로벌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8월 개최된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트위치콘’, 지난 10월 개최된 프랑스 최대 게임쇼 ‘2024 파리 게임 위크’ 등 글로벌 게임쇼에 연이어 참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리는 '지스타 2024(G-STAR 2024)'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에서 반응을 이끌어낸 후 내년 게임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지스타는 국내외 게임 유저들의 축제일 뿐만 아니라 게임사들의 공개 신작을 통해 내년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며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스타 참가 게임사들은 사전에 기획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출품작들을 공개한 상황이다. 넥슨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며 300개 부스의 전시관을 마련해 5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인 배틀로열 ‘슈퍼바이브’, 3차원(3D)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까지 500여대의 시연 기기를 설치해 전시 기간 시연작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넷마블도 이번 지스타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신작 2종을 출품한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글로벌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이며 넷마블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원작 세계관과 캐릭터를 충실히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3종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게임사들은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지식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해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해외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와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이 2019년 인수한 스웨덴 개발사로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배틀필드’를 개발했던 멤버들이 모여있는 회사다. 서구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엠바크 스튜디오에 손을 내민 것이다.크래프톤은 2021년 상장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3년 동안 27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 중 북미 지역 업체는 14곳, 유럽은 8곳이다. 크래프톤은 올해에만 에스카톨로지 외에도 미국의 ‘루커스 게임즈’, 폴란드 소재 게임 개발사 ‘파 프롬 홈’, 스페인 게임사 ‘피콜로 스튜디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IP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사업총괄 대표를 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CGPO)로 선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