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인 유입…틈새 시장 공략하는 스타트업
올 9월 한국 체류 외국인 268만명↑ 비자·임대·세무 등 생활밀착 서비스 증가
2025-11-11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최근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주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솔루션이 증가하고 있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68만9317명으로, 전월 263만9521명 대비 4만9796명(1.9%) 증가했다. 한국 인구의 5%가량이 외국인인 셈이다. 한국 체류 외국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중 장기체류자는 약 201만명, 단기체류자는 약 7만명이다. 한국 체류 외국인의 연령은 대체로 낮은 편으로 50세 미만이 전체 중 65.9%를 차지한다. 세부 연령별로 20~29세가 전체 중 23.4%, 30~39세가 26.4%, 40~49세가 16.1%다.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스타트업계에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비자부터 임대, 세무까지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가 인기다.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된 ‘케이비자(K-visa)’는 한국 체류 외국인에게 맞춤형 비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5000여건이 넘는 외국인이 케이비자를 통해 비자 업무를 처리했으며, 누적 비자 허가율은 95%에 달한다. 케이바지는 팁스 선정으로 향후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과 2억원의 사업연계 지원, 해외 마케팅 등의 추가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엔코스테이(enkorstay)’를 운영 중인 ‘엔코위더스(enkorwithus)’는 한국에 한 달 이상 머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단기 임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업과 일자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엔코스테이를 통해 원룸, 스튜디오, 쉐어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국내 호스트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에 거주하는데 꼭 필요한 외국인등록증 발급, 침구류 렌탈 서비스 등도 연계해 주거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 이영진 엔코워더스 COO는 “내년 초를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외국인 유학생, 단기 거주자를 넘어 장기 거주 외국인까지 흡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몇몇 벤처캐피털(VC)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세금 신고·환급 도움 플랫폼 ‘삼쩜삼’은 외국인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추후 외국어 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 삼쩜삼에 따르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5월 2만명의 외국인이 삼쩜삼을 이용했으며, 세무서비스를 조회한 외국은 5만명에 이른다. 삼쩜삼 관계자는 “영어를 중심으로 차츰 지원 가능 외국어 범위를 넓히려 논의 중이다”면서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서비스 구현의 장벽이 낮아진 만큼, 다양한 언어 서비스를 출시해 사업다각화를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