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대륙 찾는 K-산업, 글로벌 공략 속도
14억 인구 공략하는 가전업계… 스마트폰의 삼성, 가전제품 위주 LG 네이버, 사우디 국책 사업 수주…K-게임, 블록체인·e스포츠 대회 개최
2024-11-11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국에서는 디지털 전환(DX)과 산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우리 기업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중동 등 글로벌 영역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구 최다국 ‘인도’에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2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규모 공장을 비롯 제조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 중하며 프리미엄 모델부터 저가형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에서 점유율 1위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전자레인지 부문 점유율은 40%이며, 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 점유율은 64.2%에 이른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연 매출은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9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사상 첫 연 매출 4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ICT 업계는 중동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사우디의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요 도시 매핑 및 정밀 3D 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시계획·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어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도 진행하고 추후 소버린 AI를 실현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중동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진행으로 분주하다. 넥슨·위메이드·네오위즈는 UAE에 블록체인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넥슨은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과 ‘넥스페이스’를, 위메이드는 위믹스 메나(WEMIX MENA LTD), 네오위즈는 'H랩'을 통해 UAE 블록체인 사업과 게임들을 자사의 생태계로 편입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 열풍이 불며 e스포츠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역대 규모로 'e스포츠 월드컵 대회(EWC)'가 진행됐다. 총상금은 6000만달러(약 803억원)이며,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200만달러(약 27억원)가 배정됐다. 크래프톤은 인도와 중동에서의 흥행을 바탕으로 매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도 인도와 중동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컴투스는 매년 개최하는 ‘서머너즈워’ 대회의 중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여러 게임사가 중동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도와 중동이 국내 산업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인구와 자본력 모두를 보유하고 있어 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중국의 역할을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중동은 석유로 대표되는 기존 주요 산업의 의존도 줄이고 첨단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동국의 디지털 혁신 정책이 진행됨에 따라 국내 ICT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