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직접 말 못하는 민주당 '특검' 추진에 올인
‘탄핵’ 추진 광장정치 직접 압박에 친윤·친한 뭉칠까 ‘고심’ 특검촉구 천만인 서명 발족...“지금은 김 여사 특검이 최선”
2025-11-11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앞세워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천만인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주 윤 대통령의 담화가 있었다. 김 여사 감싸기에 급급했으며 무책임과 궤변으로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치의 선동이라고 일축하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라며 "김건희 특검이 정치 선동이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면 박근혜 특검을 지휘했던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 정치 선동에 앞장선 장본인 아니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이 너무 많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겨냥해 "당무 개입, 공천 개입, 양평고속도로, 명품백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라며 "검찰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더 이상 국가기관의 국정 시스템이 무력화되는 이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명태균씨 관련 '김 여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군소 야당은 일찌감치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해 우선 노력하되 개헌·퇴진·하야 가능성에 모두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시청 인근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제가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한다"라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과 국민, 우리 자신이었다.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적 분노 여론이 탄핵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참석자는 20만명에 머물렀다. 약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한 1차 집회보다 참가자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 밖에도 탄핵이 국민의힘을 자극할 거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200명의 의석수가 필요하다. 현재 야당의 의석수가 192석이기에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국민의힘이 이를 동의해 줄지 의문이다. 오히려 친윤·친한으로 분열된 국민의힘이 탄핵으로 인해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민주당은 다수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지지하는 김 여사 특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김 여사 특검을 외치는 게 최선이다. 김 여사 특검이 돼야 그 뒤에 일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