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시계제로’… 가계빚·환율 ‘2중고’

10월 가계대출, 2금융권 풍선효과에 6.6조원 증가 한은, 1400원 육박 고환율 등 11월 금리 고심 커

2025-11-1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오는 28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고환율과 가계대출 확대라는 2중고에 고심을 앓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0월 중 6조6000억원 늘어 9월(5조3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8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줄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 나란히 증가로 전환해 총 1조1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월(3000억원 감소)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3조원 증가)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여파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오후 2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5.2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1399.10원) 대비 0.31% 하락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국면이 시작된 이후 환율은 급등했다. 지난 9월 30일 1319.60원이었던 환율은 드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달까지 약 한달 반 동안 70여원이 상승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고환율이라는 2중고는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방향 결정을 앞둔 한은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지난달 0.2%p 금리를 인하하면서 약 4년 만에 피벗을 실시했지만, 불과 한 달만에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하는 요소가 등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들어 고환율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내비쳐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와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며 "지난 10월 금통위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짚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는 예정대로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당선에 따라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는 불확실해졌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11월 일단 동결하고,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한 후 트럼프 정책과 환율, 성장 등을 보고 하반기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