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폭염’ 대응…거꾸로 가는 서울시?
2025-11-11 조재원 기자
매일일보 = 조재원 기자 | 서울시가 해마다 거세지는 ‘폭염’ 대비 관련 사업을 시행하면서 ‘쿨루프(Cool Roof)’ 시공(차열페인트)을 제외해 논란이다.
11일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올해 ‘2024년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융자지원 사업’ 공고(4월)를 통해, 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개선 공사 시 ‘장기 무이자 융자지원’(예산 300억 원)으로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해당 사업은 10년 이상 건축물이 대상이며, 민간 건물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사 시 8년 무이자 장기 대출을 해주는 사업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사업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건축부문(단열창호, 단열덧창, 고기밀성 단열문) △단열재 △전기부문(LED) △신재생에너지 부분만 지원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은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필요한 실내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차열페인트를 이용한 태양열 반사 방식의 ‘쿨루프(Cool Roof)’ 사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서울시는 그간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에서 운영하던 ‘쿨루프 지원’을 2020년부터 중단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는 물론, 많은 지자체가 앞다투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차열페인트를 활용한 ‘쿨루프 사업’을 시행해, 지역 주민들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페인트의 경우 국내에서 에너지 절감 인증(KS)을 받은 제품이 없다”라며 “미국이나 일본 기관의 친환경 인증으로는 사업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타 지자체의 경우 제주 서귀포시와 강원 정선시 등은 차열페인트를 이용한 쿨루프 사업으로, 옥상 표면 온도 상승을 막아 실내 냉방 비용을 줄이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가 공개한 차열페인트 도장사업의 주민 만족도는 89.7점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쿨루프 사업은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저소득층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