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분양 시장 인기 심화

경기 둔화·주택 시장 침체 속 '메이저 브랜드' 쏠림 가속화

2025-11-12     권한일 기자
대형건설사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올해 1순위 청약자의 과반 이상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권 이내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 총 237개 단지 9만7601가구가 일반공급됐다. 10개월 만에 작년 연간 총공급량(10만816가구)과 비슷해졌다. 이 중 롯데캐슬·힐스테이트 등 도급순위 상위 10개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 아파트는 97개 단지 4만7834가구로, 지난해 88개 단지 4만489가구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10대 대형건설사 단지를 제외한 기타 브랜드 단지는 10월까지 4만9767가구가 공급됐는데, 아직 지난해 총공급량(6만327가구)에 비해 1만 가구 넘게 적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대형건설사들의 소위 메이저 브랜드 단지 분양 물량이 작년보다 많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탄탄한 수요층이 뒷받침 되면서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해 10월까지 전체 1순위 청약자 131만7774명 중 약 61%인 80만2888명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메이저 브랜드 단지가 16.78대 1, 기타 브랜드 단지는 10.35대 1로 큰 차이를 보인다. 주요 브랜드별 공급량은 롯데캐슬·르엘(롯데건설), 힐스테이트·디에이치(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자이(GS건설) 등이 지난달 말까지 5000가구 이상 공급됐다. 이들 브랜드 단지는 많은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물량 대비 8~10배수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속된 주택경기 불황 속에서 브랜드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자들은 보다 깐깐하게 아파트를 고르기 시작했고, 안정적인 재정과 기술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층이 탄탄한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와 달리 중소 건설사는 비교적 수요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신규 분양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
올해 남은 두 달여간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 분양은 이어진다.  롯데건설은 12월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동, 전용면적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대전에 공급되는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단지다. 롯데건설은 또 이달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을 통해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총 1223가구 대단지다. 이중 전용면적 59·84㎡ 5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은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자이' 브랜드 4800가구를 잇달아 공급한다. 천안시에서는 이달 중 서북구 성성동 일대 성성8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분양한다. 총 1104가구 대단지다. 아산시에선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공급한다. DL이앤씨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유원제일1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4~84㎡, 총 550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 51~59㎡, 111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용지에 짓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을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면적 39~118㎡ 999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308실 등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를 이번 달 분양할 예정이다. 총 1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37~111㎡, 68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