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트럼프 시즌2 부동산시장 영향은?
2025-11-12 김승현 기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미국 제45대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에 한 번 더 당선됐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시즌2를 앞두고 시장은 바짝 숨죽여 지켜보는 모양새다.
트럼프 시즌2는 고금리, 강 달러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관세인상과 세금감면이다. 수입품 관세를 올리면 물가가 올라가고 올라간 물가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세금을 감면하면 세수가 줄어들면서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채를 발행하면 금리가 오를 수밖에 구조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돈은 반대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 미국이 고금리가 되면 미국 달러 수요가 늘어나 달러 가치는 올라간다.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상·하원 의회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아무도 막지 못하는 거침없는 질주가 예상돼 이런 가정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트럼프 시즌1을 이미 보고 온 사람들이다. 지난 2017년 1월 20일에서 2021년 1월 20일까지 트럼프 1기 시절에도 중국 견제를 위해 관세를 줄줄이 올렸다.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대폭 감면했고 당선되자마자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재임기간 전체를 보면 오히려 금리도 하락했고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관세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공식이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현실에서는 1930년 말고는 맞지 않았다. 관세를 올려도 수입회사는 안 팔릴 것이 뻔한 상황에서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손실을 보게 된다.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2018년 하원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 60% 나머지 국가 10~20% 관세부과는 최대치를 의미하며 실제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여지가 있다. 법인세 인하 역시 오는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내린 21%를 연장하겠지만, 추가로 내리기란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 제정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도 이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인생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으며 동전 양면과 같아 기회와 위기는 항상 공존한다.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대출규제 강화가 더해져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 상승세도 꺾여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아파트 공급계획 발표와 수도권 디딤돌 대출 규제강화 및 미국 트럼프 당선 등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는 이런 보합 분위기로 지나갈 것 같고 내년 1분기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불확실성은 2분기 이후 서서히 제거될 것이고 오는 2026년 급감하는 입주물량 여파로 하반기부터 전세시장 불안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하까지 진행되면 위축된 투자심리에 훈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사업가인 트럼프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국우선주 정책이 무조건 우리에게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념이 아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쉬운 문제다. 트럼프 시즌2 지나친 기대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불안과 우려만 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