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수 시장 침체…기업 수익성 제고 대책 필요
연이은 대외 리스크 여파로 기업 잠재력도 꺾여 신기술 육성 방안 모색해도 CVC 규제 등에 막혀
2025-11-12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한국 경제가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의 수익성까지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경영계에 따르면,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현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외 리스크에서 비롯된 내수 시장 침체가 경영환경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대책에 기대는 것으로는 한계가 존재해 자체적인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도 난관에 부딪혔다. 경기 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이어진 대외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경쟁과 중동 분쟁 등 다방면에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기를 압박했다. 결국 내수 시장까지 대외 리스크의 여파가 번져 연쇄적으로 악재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기업의 잠재력을 꺾었다. 한국은행의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장성의 대표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1.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2010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동시에 진행된 2022년(-1.1%)보다 악화된 셈이다. 총자산증가율도 6.3%로 전년(9.7%)보다 하락했다. 잠재력이 무너지면서, 수익성까지 붕괴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4.5%)보다 줄며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은 3.8%로 전년(4.6%)보다 낮아졌다. 부정적인 수치는 모두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경영계 전반적인 위기를 반증하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산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규제와 민간투자 위축 등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VC는 기업의 수익성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방안으로 꼽힌다. 스타트업을 육성해 인수합병(M&A) 및 협력체계 구축 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 활성화와 신기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벽이 존재한다. 규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CVC 운영을 규제하고 있다. 민간투자를 활성화와 기업의 잠재력 확보 측면에서 CVC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경영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표적인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경기 위축 여파로 자금이 부족해 새로운 투자도 어렵다. 규제와 비용이 맞물려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등으로도 버틸 수 있지만, 최소한의 투자는 인력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신기술 육성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