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르스크 탈환에 사활...젤렌스키 "5만명과 교전 중"
우크라 매체 "10~15분마다 러시아 공격 벌어져" 젤렌스키 "우크라군, 전력 대폭 강화할 방침"
2025-11-12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약 5만명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부터 전황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한 본토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시동을 건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전날 약 5만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이번 공격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역시 1만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알렸다. 이어 북한군이 곧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격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제155해군보병여단, 흑해함대 소속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낙하산부대, 특수부대, 돌격 대대 등 총 4만5000~5만명의 러시아군이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0~15분마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러시아군의 공격이 아직 별 소득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역시 본격화되지 않았을 거라고 추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종전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의 경계선'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부통령 당선자는 지난 9월 션라이언쇼에 출연해 "(종전이 이뤄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현재 경계선이 기준이 될 것이고 러시아는 비무장 지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했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의 협상 방식이 현실화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영토 확보를 위한 사활을 건 전투에 돌입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도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했다. 한편 러시아는 상호 방위조약이 담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북한과 비준했다. 조약은 비준서가 교환된 날부터 효력을 가진다.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체결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국무위원장 정령으로 비준됐다"라고 보도했다. 조약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중 어느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북‧러가 '군사 동맹'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격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