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조현범號…한국앤컴퍼니그룹, 종합 車부품사 도약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완료…재계 30위 진입 조현범 "양사 시너지 통해 굳건한 위치 오를 것"

2025-11-12     박지성 기자
조현범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조현범 회장이 이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 배터리를 넘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체결하고 인수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약 6개월 만이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갖게 된다. 동시에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로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열관리 시스템 분야 업체로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차량의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전기 모터·배터리 온도 제어는 물론, 자율주행차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고사양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절한 온도로 관리하는 것 또한 열관리 시스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한국타이어)·배터리(한국앤컴퍼니)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한온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연내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터키·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역외 보조금 규정(FSR) 등 해외 정부승인과 한앤코가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 작업은 완료된다. 업계는 조 회장의 차분한 승부사 기질이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평가한다. 조 회장은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의 한 퍼즐로 한온시스템을 점찍고 10여 년 투자·검증을 이어왔다.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체결 직후 조 회장은 "회사는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최고의 자리에서 함께 성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온시스템의 독립적 사업 운영 방식을 존중하며 여기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철학·문화·노하우를 공유해 내부 통합을 실현코자 한다"며 "각 사업 파트 임직원들의 열정·역량·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자"고 주문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와 관련해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밸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은 자원·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IT 인프라 등 업무 프로세스·조직문화도 융합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계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 둘의 결합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