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기 예금만기 길게, 대출은 변동형”
전문가들 "시장금리 완만하게 하락… 美 주식 비중 확대 추천"
2025-11-12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투자전문가들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시장 금리가 뛰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금 만기를 길게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투자 전문가은 트럼프 트레이드로 급등한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사임 요구를 받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이런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장현상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리며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시장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금은 만기가 긴 것이, 대출은 금리 변동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영동 하나은행 패밀리오피스팀 전문위원은 “국내 시장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에서 박스권을 그리다가 하반기를 넘어서면 하락할 것”이라며 “예금자는 지금부터 1년 이상 예금을 묶어두는 것이 낫고, 대출자는 변동금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도 “예금 상품의 경우 단기보다는 장기로 운용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비하라”고 권했다. 이어 “향후 금리 인하를 고려하면 변동형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대출 고객에게 적용되는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 차가 크다면 실제 납입할 이자 금액을 따져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트럼프 재선 이후 금융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투자처로 미국 주식과 채권을 꼽았다. 김두환 신한 프리미어 PWM 분당센터 PB팀장은 “물가안정 기조, 양호한 고용지표,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 확대 정책 등을 고려해 미국 주식 비중 확대를 권한다”며 “향후 시장금리의 점진적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채권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