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코인 랠리에도 韓금융 휘청… 트럼프 新정부 불확실성 풀려야
다우존스30, 전장보다 304.14p↑, 비트코인 1억2000만원 돌파 국내 금융주 트럼프 당선 이후 하락세 “KRX은행, 3거래일 연속↓”
2025-11-1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은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랠리를 지속, 3대 주요지수고 최고치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p(0.69%) 오른 4만429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5.81p(0.10%) 오른 6001.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99p(0.06%) 상승한 1만9298.76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미국 은행주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지난주에 은행주를 3년 만에 최대치로 매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젤III 등 은행의 자본 요건 강화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자본 요건 완화는 은행 수익과 대출 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이런 예상에 따라 로이터는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규제 완화로 미국 은행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종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1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12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1억2437만3283원(미화 약 8만8813달러)을 기록 중이다. 이는 24시간 대비 9.26%(1053만7980원)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올랐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영국 투자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역시 1400원을 돌파했다. 12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0.60원이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여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가 지난달과 이달에 총 0.75%p의 기준금리 인하했음에도 환율이 치솟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142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미국 증시 등 주요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휘청이고 있다. 미국에서 수혜주로 평가받는 금융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1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900.32를 기록 중이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6일(914.44)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모습이다. KRX 증권·보험지수 또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809.2를 기록한 KRX증권의 경우 1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787.00을 기록했다. 6일 대비 2.74%(22.2) 지수가 하락했다. KRX 보험지수는 2000대가 무너졌다. 1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KRX 보험지수는 1996.72로 전 거래일 대비 39.95p가 떨어진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뤄졌던 지난 6일(2079.98)과 비교하면 4.00%(83.26) 지수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거시·외환 측면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국 경제성장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및 한국 국채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국내 투자 활성화 등 긍정적인 요인도 혼재한다고 진단했다. 경제·통상 측면 또한 미국 중심의 일방적 압박·협상 등 정책 기조 변화를 예상, '핵심 이익은 수호하면서 미국에 제시할 수 있는 정무적·전략적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주재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 통상, 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시장을 점검하고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